흡혈귀에게는 어울리는 직업 드라마 씨디 리뷰

 

Cast : 쿠로다 타카야 × 히라카와 다이스케, 타케우치 켄, 테라소마 마사키



처음에 캐스팅을 보고서 일단 "뭐 이런 귀에 보양이 되는 캐스팅이 있나 ^ㅁ^" 이럼서 기뻐날뛰기를 몇 분.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캐스팅은 어디서 본듯한 기분이?? 기억을 더듬어 블로그에 써 둔 감상을 찾아봤더니 '야쿠자는 수트를~' 시리즈의 커플링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원작이 에다 유우리씨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망작은 나오지 않을거야~라는 믿음을 가지고 듣기 실행.


결론 : 최근 들은 작품 중 최고의 성공!!



1. 인기작가지만 원고를 제 때 안주는데다가 담당을 괴롭히기로 악명높은 만화가 쿠로다의 새로운 담당이 된 노세가와. 하지만 알고보면 유명 만화가 쿠로다의 정체는 흡혈귀.


   여기까지는 뭐, 이미 수없이 많이 변주되어 나온 흡혈귀 이야기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에다 유우리씨 작품!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유쾌하다 ^^


   처음부터 대놓고 쿠로다가 "난 흡혈귀니까 원고같은 거 내 멋대로 할거야"라고 흡혈귀 선언을 해버리질 않나, 하지만 그걸 수는 맹~하게 "아, 그런 설정인가요? 알겠습니다" 이러고 흘려듣고는 원고 내놓으라고 압박하질 않나. 흡혈귀가 만화가가 된 이유가 "너무너무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그리다보니 만화가가 된 것"이라질 않나(제목에 대한 명쾌한 결론;;), 수가 속해 있는 출판사의 최고 인기작가 2명의 정체는 한명은 흡혈귀에 한명은 뱀파이어 헌터라질 않나 ^^


   말로 쓰려니까 뭔가 감이 안오는데 하여튼 정말 유쾌하고 기분좋은 러브 코메디란 느낌이라 진짜 산뜻하게 웃어가며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프리토크를 듣자니 이게 만화가 시리즈라고 해서 벌써 시리즈 5편째라는데;;; 앞의 것도 찾아 들어봐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했음.



2. 무척 맘에 들었던 연출들.

   최근 BLCD들이 오로지 커플링에만 신경쓰고 작품의 연출에 그닥 신경을 안쓰는 것 같아 슬펐던 감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연출도 깔끔하게 신경썼고 무엇보다도 항상 나를 괴롭게 만들었던 요상한 B.G.M.이 안나온다 ㅠ.ㅠb


   항상하는 말이지만 난 BLCD 작품 하나를 위해서 O.S.T.를 만들어달란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할 생각은 전혀없고, 오히려 정해진 음원 안에서 B.G.M.을 선곡하는 프로듀서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하지만!!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데 배경음악을 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여기 음악을 넣은게 아닐까 싶은 B.G.M을 접할 때면 "이럴 바엔 차라리 B.G.M.을 빼주세요"라며 울부짖었던 불쌍한 한마리 짐승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뜻에서 이 작품에선 깔끔하게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점에서 대 만족. 분위기도 그럭저럭 맞았고 하여튼 배경음악으로썬 성공이었다고 생각함 ^^(순전히 내가 데인게 너무 많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뭐, 난 만족했음)


   작품 자체도 초반의 유쾌한 분위기에서 중반의 강렬한 클라이막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흐름들을 어색하지 않게 이어나가는 연출이 굉장히 좋았음.



3. 반짝반짝 빛났던 성우분들의 연기 >_< 

   물론 쿠로다씨도 히라카와씨도 모두 내가 엄청 챙기고 좋아하는 분들이라 사심이 가득담긴 찌짐이 귀에 꽂혀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가 힘들지만;;;; 그 찌짐을 걷어낸들 이 연기가 빛바래게 들릴 일은 없을거라고 확신합니다!(불끈)


  쿠로다역을 맡으신 쿠로다씨 ㅋㅋ 처음에 주인공 이름을 들었을 때 난 내가 잘못들은건지 알고 "엉?" 했다가 진짜로 주인공 이름이 쿠로다인 걸 알고 제대로 뿜었음 ^ㅁ^ 으하하하~ 설마 이름대로 캐스팅 한 건 아닐테고 어찌 이렇게 절묘한 캐스팅이 있는건지.


   제멋대로에 오만한 구석이 있는 흡혈귀지만 알고보면 오랫동안 고독했던, 그리고 수를 지극히 사랑하는 순정적인 멋진 공을 쿠로다씨의 멋진 저음으로 연기해주셔서/////// 저...저..... 쿠로다씨 목소리 너무 좋아요. 오래 듣고 있으면 진짜 쓰러질 것 같아요 ㅇ<-< (제발! 이런 현상은 사쿠라이씨 한 분으로 족합니다;;) 


   그리고 처음 캐스팅표를 보고 상대가 쿠로다씨란 걸 아셨을 때 "이번엔 어떤 일을 당하려나"라고 생각하셨다는 히라카와씨 ^^;;;
   뭐, 확실히 앞서 했던 '야쿠자는 수트를~'시리즈의 공씨가 좀 엄한 인간이긴 했죠;;; 그렇지만 이번 공씨는 그런 공씨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상냥하고 사랑표현도 확실한 쪽이었으니 이번엔 연기가 좀 수월하셨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하여튼 맹~하고 오타쿠적 기질이 다분하지만 만화를 사랑하는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던질 줄도 아는 강단있는 수를 히라카와씨께서 너무 깔끔하게 소화해주셔서 그저 귀가 호강했음. 평소 히라카와씨의 공 버전 목소리를 더 사랑한다고 주장하긴 하지만 역시 이 쪽 목소리도 너무 좋단 말이죠~~



4. 작품의 가장 클라이막스였던 흡혈귀와 뱀파이어 헌터와의 대결 씬에서 성우분들의 목소리에 가슴이 덜컥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뱀파이어 헌터에게 조종당해서 사랑하는 상대에게 칼을 겨누는 수. 비록 몸의 자유는 빼앗겼지만 마음 속으로 절대 공을 찌를 수 없다고 되뇌이다 결국 마지막 힘을 짜내서 자신의 다리를 찌르는 씬에서 뭔가 찡~한게 느껴져서...... 뭐랄까.... 지금까지 자신의 사랑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만큼 그 감정이 더 강렬하게 흘러넘친다는 그런 느낌이 팍팍 드는 연기라 너무 좋았다 ㅜ.ㅜb


   더불어 상황을 파악하고나서 수가 겨누는 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공. 차분한 쿠로다씨의 목소리에서 지금까지 혼자 견뎌야했던 긴 고독의 세월과 겨우 그 세월을 끝낼 수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그걸 끝내주는 상대가 수이기에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몽땅 느껴져서 그저 가슴을 안고 두근두근 할 수 밖에 없었음.


   새삼 느끼는 거지만 역시 난 이 두 분이 너무 좋다 >_<
   아무튼 이런 축복받은 캐스팅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준 분들 복 받으실겁니다!! ^_^



원작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다 유우리씨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원작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음.
프리토크에서 히라카와씨께서 말씀해주시는 앞 시리즈 제목을 확인했더니 내가 1편 소설을 가지고 있더라고;;; 미루지 말고 읽고 잊기 전에 감상을 씁시다;;;;